지난번 포스트를 통해 소개드렸던 시프트업은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으나 구조조정에 이어 그루밍 성폭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실명으로 언급된 가해자가 시프트업이 49% 지분을 보유한 에스티메이트 박모 대표로 지목됐습니다.
시프트업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 잇따라 내홍에 휘말린 모습입니다.
사건의 발단
에스티메이트를 퇴사한 A 씨는 데스티니차일드 커뮤니티에 박모 대표와 나눈 SNS 대화 사진과 재직 당시 받은 명함 사진 등을 게재하며 수년간 경험한 일을 공유했습니다. A 씨는 에스티메이트에 재직하기 전 피닉스게임즈에서 사운드 실장을 맡은 박모 대표와 같이 근무하다가, 시프트업으로 옮겼습니다.
피닉스게임즈에서 A씨는A 씨는 평소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꾸엠(채지윤) 일러스트레이터를 동경했고, 그들과 호형호제하는 박모 대표가 마치 구원자처럼 여겨진 것이었습니다. 당시 게임 일러스트 업계는 낮은 급여와 잦은 야근 등 근무 처우가 매우 열악했습니다. A 씨는 매일 새벽 4시까지 일하고 수면실에서 자면서 목표를 이루려고 했습니다.
A 씨는 "피닉스게임즈 다닐 때 박모 대표가 김형태 대표, 꾸엠을 만나게 해 줄 테니 말 잘 듣고 따라오라"며 "나는 당시 21살이었다. 네가 사랑을 잘 모르는 거 같으니까 사랑을 알려줄게. 뭐 그런 말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시프트업 3개월 단기계약직으로 다니다가 시프트업이 지분 49%를 보유한 에스티메이트로 옮겼습니다. 에스티메이트는 시프트업 사내 부설연구소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으며, 오피스는 시프트업 사내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해당 글을 통해 시프트업에 절박한 심정으로 가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게임 일러스트 업계는 구성원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악했고, 게임 일러스트로 회사를 일으킨 김형태 대표와 채지윤 일러스트레이터가 A 씨의 롤모델이 된 것입니다.
동경한 시프트업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A씨는 시프트업 관계회사인 에스티메이트로 옮기고도 과로에 시달려 손을 다쳤습니다. 손이 생명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사망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A 씨는 사운드 보조 업무와 같은 부수업무로 1년을 더 다녔지만, 자진퇴사하고 말았습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회사가 산업재해 처리를 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찍혀서 다른데 못 가고 싶냐'라고 겁박했다고 밝혔습니다.
21살인 A씨는 위계상 35세인 박모 대표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주종적인 관계로 변질됐습니다. A 씨는 박모 대표와 수면실, 녹음실 등 업무공간에서 다수의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A 씨는 "시프트업 사무실 내 에스티메이트 소속이었기 때문에 데스티니차일드 업무를 할 때 외주 처리로 일했다"며 그때 당시 그렸던 온천 업무가 30만 원 이가 그랬다. 그때 나보고 넌 30만 원짜리 일밖에 못하는 애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프트업 측은 "해당 직원은 시프트업 직원이 아니고 에스티메이트 직원이며, 시프트업은 이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박모 대표가 곧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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